오죽하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튀김 요리 앞에서 참기란 정말 힘든 일인 거 같습니다.
저도 튀긴 음식이면 웬만한 건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집에서는 잘해 먹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유인즉슨 튀김 요리 후에 남겨진 폐식용유 때문입니다. 가정에선 특히나 뒤처리가 불편하고 감당하기 힘들어 집밥으로 해 먹기엔 부담스러운 일이라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이나 제사에 주로 직접 하는 요리가 되었지만 간혹 딸아이가 치킨을 좋아해서 한 번씩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얼마 전 바로 그 치킨을 해 먹었던 날이었는데 역시나 기름의 뒤처리가 난감했습니다. 평소엔 식힌 후 종이컵에 담아 비닐에 싸서 버리거나 양이 많을 때엔 집 앞 쓰레기장에 비치되어 있는 폐식용유 수거함에 버렸는데 최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보니 가정에서 올바르게 폐식용유를 처리하는 방법과 폐식용유 수거함에 모인 기름들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폐식용유에 대해 찾아보니 깔끔하게 버리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고 폐식용유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폐식용유의 재활용과 폐식용유를 잘 버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폐식용유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
-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 이용
- 대부분의 아파트 쓰레기장에는 폐식용유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위치를 모를 경우에 지역 주민센터나 환경 관련 기관에 문의하여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고, 근처에 없다면 전국의 모든 주민센터에는 폐식용유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으므로 주민센터를 방문해서 버리시면 됩니다.
- 흡수해서 버리기
- 버리려는 폐식용유가 소량일 경우, 키친타월이나 휴지, 신문지 등을 이용해 흡수를 시킨 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합니다.
- 기름 응고제 이용하기
- 요리 직 후 기름의 온도가 80도 이상 올라가 있을 때, 기름 응고제를 넣고 가루가 완전히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줍니다. 가름이 굳는 데는 최소 40분~1시간 정도 소요되고 기름이 굳어지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간단하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 폐식용유 얼리기
- 식용유를 식혀서 플라스틱 통 또는 우유팩이나 종이컵에 담아서 밀봉하여 냉동해서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통 또는 우유팩이나 종이컵에 담아서 밀봉하여 얼리면 수거해서 이동할 때 새지 않고 안전하게 수거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밀가루와 섞기
- 기름을 밀가루와 섞어서 밀가루 반죽처럼 고체화시킨 후에 일반 쓰레기로 배출합니다.
- 빈 식용유 통 처리하기
- 식용유 통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어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을 하려면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배출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물과 세제가 필요해 오히려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합니다.
※ 주의사항 ※
- 폐식용유를 변기나 싱크대에 바로 버리면 안 되나요?
- 양이 적거나 간혹 귀찮은 마음에 변기에 버리거나 싱크대에 버리고 물로 흘려버린 기억이 있는데 아주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식용유도 기름이기에 차가운 물과 섞이게 되면 굳어버려서 배수관이 꽉 막힌다고 합니다. 싱크대에 바로 버린 적이 몇 번이 되진 않지만 운 좋게 굳어서 배수관이 막혀 본 경험은 없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질의 오염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귀찮은 마음에 아무렇게나 버렸다가 더 심각한 피해를 맞이할 수 있으니 간단하면서도 깔끔하게 버릴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배출해야겠습니다.
#2 수거함에 모인 폐식용유는 어떻게 쓰일까요?
- 폐식용유의 재탄생
버릴 땐 다소 귀찮거나 미끌미끌한 기름기 때문에 골칫거리이기도 하지만 올바르게 수거함에 버린 폐식용유의 쓰임이 이렇게 다양할지 몰랐습니다. 폐식용유가 어떻게 재활용이 되어 쓰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바이오디젤 연료
- 바이오디젤은 친환경 대체 연료로 재생이 가능한 자원인 동물성 지방이나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집니다. 이것은 석유를 기반으로 한 화석연료인 디젤과 성질이 유사해 디젤 엔진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 바이오디젤의 특장점 : 폐식용유나 팜유, 동물성 지방 등 재생이 가능한 자원이 원료가 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갈되지 않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바이오디젤이 연소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나 유해 가스 양이 적게 배출되어 탄소중립에 기여하며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디젤 엔진과 호환이 가능하여 추가 개조 없이 사용을 할 수 있으며, 기존의 디젤이나 순수 바이오디젤과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산업용 연료나 운송 수단으로 널리 쓰여 친환경 대체 연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 바이오디젤의 단점 : 일부 원료는 생산할 때 발생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 대량으로 생산을 하게 되면 높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2) 천연 비누로 재탄생
- 글리세린과 지방산의 구조로 이루어진 폐식용유에 수산화나트륨을 녹인 물을 섞으면 분해 과정을 거쳐 비누가 만들어집니다.
- 비누 만드는 방법은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생각보다 간단해서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합니다. 예전에 근무했었던 유치원에서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를 해보고 만든 비누를 직접 써보기도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거품도 풍성하고 세정력도 뛰어나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3) 초간단 양초 만들기
- 폐식용유와 심지만 있으면 간단하게 양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양초를 만들 용기나 그릇에 심지를 단단하게 고정하고 식용유를 붓고 불을 붙이면 기름 양초가 됩니다.
4) 녹 제거하기
- 폐식용유를 녹이 슨 부분에 발라주고 몇 시간 후에 닦으면 녹이 쉽게 제거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5) 가구 광택제
- 폐식용유는 목재의 광택과 윤기를 내는데도 효과적입니다. 가구에 약간의 폐식용유를 바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광택이 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 농업 및 산업용 윤활유
- 농업에서 적절한 양의 폐식용유를 유기농 퇴비에 첨가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산업용 윤활유로 재활용을 하는 등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자원을 활용하여 농업 및 산업용 제품 시장의 성장이 주목됩니다.
#3 마치며
폐식용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제대로 알고 나니 튀김 요리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늘 어려웠는데 놀랄 만큼 간단한 방법들이 있었고 귀찮게 여기던 폐식용유들이 활용도가 이렇게 높은지 오늘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적은 양의 식용유라면 어쩔 수 없지만 튀김 요리를 하고 남은 기름은 반드시 수거함에 모아서 훌륭한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눈을 돌리니 생활의 지혜도 얻고 조금이나마 환경 보호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뿌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명절에 튀김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많이 할 텐데 음식량은 적당히 먹을 만큼만, 되도록 남기지 않도록 해서 쓰레기 없는 더욱 밝은 한가위 보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