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포스팅에서는 '벌거벗은 세계사' 170화의 내용 중 플라스틱이 탄생 과정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그저 놀랍고도 신기한 플라스틱의 발전과정을 보면서 과학의 힘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 주었지만 다시 독이 되어 돌아와 오늘날에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황폐화되어 가고 있고 수많은 지구상의 생물들과 생태계가 고통받고 있으며 이제는 인간들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차례가 돌아왔다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는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범지구적인 문제를 다 함께 해결해 나가야만 합니다.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나온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하며 한번 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1 플라스틱의 저주- 첫 번째, 쓰레기 대란
이날 방영된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소개한 쓰레기 대란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표적인 두 지역을 소개하겠습니다.
1) 인도의 수도 뉴델리
-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는 시커먼 연기가 끊임없이 나고 있는 산들이 있습니다. 그 산에서 나오는 연기와 가스로 사람들이 숨쉬기도 힘들어하며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 산은 바로 쓰레기가 모여 만들어진 쓰레기 산으로 무려 18층 높이로 해마다 10m씩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속도로 쓰레기가 계속 쌓이다 보면 이 쓰레기 산이 곧 73m의 타지마할보다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엉망으로 쌓인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한 메탄가스로 인해 주민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해 고통받고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메탄가스가 자연발화하며 화재가 발생하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 그중 가장 유명하고 큰 쓰레기 산은 1984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가지푸르 쓰레기 산입니다. 현재 65m가 넘는 높이로 매일 수천 톤의 쓰레기가 추가되며 점점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 이에 정부는 거대한 쓰레기 산을 줄여나가기 위해 폐기물 에너지화(WTE) 공장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과 *바이오 마이닝을 도입하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새로운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속도에 비해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가 더딘 상황으로 쓰레기 산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바이오 마이닝이란? 쓰레기 더미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과 유해 물질을 분리하여 미생물이나 곤충을 이용하여 유기물 쓰레기를 자연 분해시키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퇴비를 농업에 활용하는 폐기물 관리 방식입니다. 오래된 매립지에 쌓여있던 유기물 쓰레기를 분해하여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추출하고 남은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2) 아프리카 가나의 중고 옷 시장
- 가나의 중고 옷 시장 옆으로 강이 흐르고 있는데 옷 쓰레기로 심각하게 오염된 쓰레기 강이었습니다. 가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고 의류 수입국으로 옷 시장에는 매주 약 1,500만 벌의 중고 옷이 거래된다고 합니다. 이 시장에 들어온 중고 의류는 유럽과 북미에서 대부분 기부한 옷이지만 좋게 말해 기부이지 패스트패션의 트렌드에 따라 남은 재고와 품질이 좋지 않은 옷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약 40%의 옷이 판매가 되지 않아 버려져 폐기물이 되어 매립지나 바다와 강 등으로 흘러들어 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비닐과 합성 섬유로 제작된 옷은 2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겨우 분해가 되고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의류 폐기물들은 해변에 쌓이고 바다를 떠돌며 그물에 엉키는 등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옷 쓰레기 문제는 해양이나 강 오염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거대한 옷 무더기 위로 먹이를 찾아 헤매는 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버려진 옷 조각들을 먹이로 생각하고 먹는 소들이 병들고 아파 긴급 수술에 들어갔는데 합성 섬유 옷 쓰레기 조각을 먹은 소 한 마리의 배에는 무려 90kg가량의 옷 쓰레기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렇게 방치되어 쓰레기 더미에서 먹이를 찾는 소들도 너무 안타깝고 또 그런 유해한 물질을 먹고 자란 소들이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와 결국 인간들이 먹게 되는 이런 반복적인 구조가 너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 이렇듯 가나의 중고 옷 시장의 상황은 선진국들의 패스트패션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기부라는 명목하에 실제로는 쓰레기 식민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3) 매년 4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 매년 4억 톤가량의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지구가 뒤덮이고 있습니다. 내구성과 강인함이 최고의 장점이었던 플라스틱의 성질이 썩지 않고 쓰레기로 남은 플라스틱으로써는 치명적인 단점이 되었습니다.
-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구르트 통이 마치 최근에 생산된 요구르트 통이라 느껴질 만큼 인쇄된 로고까지도 생생하게 썩지 않은 모습으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는 자연에서 스스로 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 플라스틱은 처음 생산된 본모습 그대로 썩지 않고 최소 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썩지 않는다고 하니 플라스틱을 처음 개발하고 발전해 오기까지의 시간이 120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1900년대에 최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도 여전히 썩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 그렇다면 플라스틱도 다른 쓰레기들처럼 소각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플라스틱을 소각하게 되면 '다이옥신'이라는 유해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다이옥신은 제초제나 살균제 등을 생산할 때 불필요한 부산물로 인해 생기는 화학물질로 독성이 매우 강해 1급 발암물질로 구분이 분류가 되며, 청산가리의 10,000배 이상의 더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4) 쓰레기 식민지
- 앞서 이야기한 인도와 가나 등과 같이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들에 비해 왜 쓰레기 문제들로 더욱 골병을 앓고 있을까요? 이는 선진국들이 수출이라는 명목하에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에게 쓰레기를 수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선진국들에게서 수입해 온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인데 실상은 쓰레기의 상태가 좋지 않아 대다수 재활용이 불가한 폐기물로 또다시 버려지는 양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두고 '쓰레기 식민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 이런 상황을 견디다 못한 중국이 자국 내 환경 보호를 위해 외국 쓰레기 수입을 전면 중단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동안 중국도 주로 플라스틱, 종이, 금속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대량으로 수입해 수익을 얻고 있었으나 수입된 쓰레기 중 많은 양이 오염이 된 채로 들어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주어 급기야 중단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이런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는 주요 폐기를 중국으로 보내던 국가들이 재활용품을 처리할 곳이 없어져 혼란을 겪었고 그 화살은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로 돌아갔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쓰레기 수입 전면 금지 정책은 전 세계의 환경 정책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이로 인해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는 쓰레기양이 4배 이상 증가하면서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 이 사건을 계기로 국가 간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 협약인 '바젤 협약'에 산업폐기물, 의료 폐기물 다음으로 플라스틱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유해 폐기물에 추가가 될 정도이면 플라스틱이 국제 사회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젤 협약에는 180개 이상의 국가가 가입이 되어있고 협약에 따라 국가 간에 유해 폐기물의 이동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에서 자국의 쓰레기 처리에 대해서 철저히 관리를 해서 개발도상국들과 후진국들의 피해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플라스틱의 저주-두 번째, 해양오염
앞으로 바다에 버려질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충격적입니다. 지금처럼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속도라면 2030년엔 1분마다 가득 실은 트럭 2대, 2050년엔 1분마다 가득 실은 트럭 4대의 양이 바다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대로 간다면 2050년엔 바다의 해양 생물과 플라스틱 쓰레기의 비율이 1:1이 될 것이라는 무서운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1)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가는 아름다운 섬 몰디브
- 몰디브는 설탕같이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해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며 아름다운 관광지로 유명한 섬나라입니다. 그 덕에 전 세계의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라 자연스럽게 쓰레기 문제도 따라오게 되면서 쓰레기 파도가 생길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몰디브의 정부는 '틸라푸시'라는 인공 섬을 대규모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매립지로 만들었습니다. 틸라푸시에는 주로 플라스틱이나 금속, 유리 등의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으며 점점 더 늘어나는 쓰레기의 양 때문에 섬의 크기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 틸라푸시 섬은 몰디브의 쓰레기 문제를 처리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일부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 해양 오염을 발생시키고 유해 물질로 인한 수질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하루 종일 24시간 동안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연기도 끊이지 않아 유독 가스와 미세먼지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과 대기오염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 이러한 쓰레기 문제가 국제 사회에 알려지면서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관광지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기도 하여 몰디브 정부와 국제 환경 단체들이 힘을 모아 틸라푸시 쓰레기 문제를 위해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안과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몰디브의 환경 보호를 위한 지원을 제공하여 지속 가능한 관광과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
- 지도에 나와있지도 않은 플라스틱 섬은 바다의 바람과 해류 순환 작용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스럽게 모여 만들어져 마치 섬처럼 보인다 하여 플라스틱 섬이라 불립니다. 이 플라스틱 섬은 지도에 나와있는 섬처럼 명확하게 경계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넓은 바다를 둥둥 떠다니며 바다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실로 충격적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160만㎢의 거대한 면적으로 대한민국 영토의 16배의 크기라고 전해지며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정말 믿기 힘든 사실로 사진으로만 보아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면입니다.
3) 병들어가는 해양 생물들
-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에 해양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바다거북 12cm 빨대 사건을 알고 계시나요? 바다거북의 코에 12cm의 빨대가 꽂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사진은 아주 유명합니다. 발견되어 응급 구조를 해서 다행이지 끝내 발견이 되지 않았다면 그 바다거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외에도 비닐봉지에 갇혀 있는 새, 비닐장갑 속에 들어가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물고기, 버려진 그물망에 목이 졸려 피를 흘리고 있는 물범, 사체로 발견된 앨버트로스 새 뱃속에 가득 찬 플라스틱 쓰레기 등 해양 생물들이 당하는 이 끔찍한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해양 생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이유는 장기간 썩지 않고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표면에 다양한 해조류나 미생물 등이 쌓여 먹이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냄새를 통해 먹이를 찾는 해양 생물들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플라스틱 조각은 냄새뿐만 아니라 모습도 비슷해서 먹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스페인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의 뱃속에는 29kg에 달하는 비닐봉지와 페트병, 우산 등 무려 47종의 플라스틱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사망한 채로 발견이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예시일 뿐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서서히 잔인하게 죽어하는 해양생물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15마리의 바다거북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일반 바다거북의 먹이와 바다를 떠돌던 플라스틱을 함께 주었더니 먹이와 플라스틱에 동일한 반응을 보이고 심지어 플라스틱 쓰레기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들이 냄새로 먹이를 찾아 먹는 습성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3 플라스틱의 저주-세 번째, 미세플라스틱
- 최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은 살인마' 혹은 '죽음의 알갱이'라 불리며 인간과 전 지구의 생태계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는데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본래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스크럽제, 치약, 세정제 등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두 번째로는 2차 미세플라스틱인데 이는 크기가 큰 플라스틱이 바람이나 물, 햇빛 등에 의해 잘게 부서져서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입니다.
1) 바다
- 바다에 떠다니던 플라스틱이 바람이나 물, 해류의 순환 작용 등에 의해 플라스틱의 표면이 깎이면서 알갱이로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너무 작은 미세한 크기라 어디에도 침투할 수 있어 그 위험성이 더해집니다.
- 2005년에는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약 16조 개로 조사되었는데 2019년에 조사한 결과 14년 만에 10배 이상 그 수가 증가하여 약 171조 개가량이나 되는 엄청난 양이라고 합니다.
- 해양 생물들의 먹이와 흡사한 모양을 갖추고 있어 물고기나 조개류 등의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해서 먹게 됩니다. 이렇게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해양 생물들이 다시 우리의 식탁에 올라와 결국 마지막엔 인간들이 미세플라스틱을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해양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해양 쓰레기는 폐 선박이라고 합니다. 폐 선박은 재활용이 되지 않아 전문 업체에 맡겨 소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수천만 원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처리 비용 때문에 몰래 바다에 버려지는 폐 선박들이 많다고 합니다.
2) 토양
- 토양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주원인은 비닐이라고 합니다. 이 비닐은 다름 아닌 농업에 사용되는 비닐로 2019년 UN 식량 농업기구의 실태를 조사해 봤더니 농업에 사용된 플라스틱이 약 1250만 톤으로 50% 이상이 수거가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 풍화작용에 의해 미세플라스틱화되어 토양에 그대로 스며들게 되고 이에 따라 농작물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 이는 가장 중요한 인간의 먹거리와도 직결되는 문제로 미세플라스틱이 스며든 토양에서 자란 식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뿌리를 타고 침투하였고, 이를 현미경으로 살펴보니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한 식물의 내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침투한 미세플라스틱은 뿌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줄기를 타고 잎과 열매까지도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야채와 과일 등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땅을 깨끗하게 만들고 다시 재배를 하면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한번 오염이 되면 후세대의 식물까지 미세플라스틱을 머금고 자라는 식물로 대물림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란 야채와 과일 등의 씨를 새롭게 경작한 깨끗한 땅에 뿌려도 오염이 그대로 순환이 된다고 하니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4 미세플라스틱의 종착지는 인간의 몸
- 우리들의 이기심에 마구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향하는 종착점은 바로 인간의 몸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을 가득 머금은 해양 생물들과 동식물을 다시 우리가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 원헬스(One Health) : 사람과 동물 그리고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영역에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도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으로 인간 역시 생태계의 한 구성원이라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피해 갈 수 없습니다.
- 현재 어류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조개류는 물론 오염되어 있는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소금까지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야채와 쌀에서도 당연히 검출이 되고 있고,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먹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며 한 달로 치면 20g 정도의 칫솔 하나를 먹는 양이라고 합니다.
-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150㎛ 이상 크기는 대변으로 배출되고, 호흡을 통해 틀어오는 미세플라스틱의 25% 정도는 날 숨으로 배출되고 75%는 체내에 그대로 축적이 된다고 합니다.
- 2023년 뉴욕타임스 기사에는 "우리의 몸 안에는 플라스틱이 있습니다. 폐와 창자, 혈액 속에도 있습니다. 비록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을지라도 플라스틱은 몸 안에 존재합니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 그렇다면 정말 우리의 체내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장기에도 침투를 할까요? 이 의문에 2018년 오스트리아에서 국적이 다른 8명의 실험자들을 모집해 일주일 동안 플라스틱에 담긴 음식과 페트병 생수를 마시게 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일주일 후 대변검사를 통해 실제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이 되었고 이는 인체의 소화기관까지 침투를 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 소화기관뿐 아니라 혈액과 혈전에서도 발견이 되어 그 위험성은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 우리가 주로 마시는 1L 생수 페트병에서 24만 개의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나왔고 심지어 생수 뚜껑을 열고 닫을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쥐의 실험에서 장 검사를 한 결과 장 표면이 손상을 입어 장 누수가 발생되었습니다. 이는 거친 미세플라스틱의 표면이 장기를 손상을 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식물의 미세플라스틱은 다음 세대로 대물림이 된다고 하였는데 과연 포유류에게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임신한 쥐에게 2주 동안 미세플라스틱을 급여한 후에 태어난 새끼 쥐가 자폐 스펙트럼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 새끼 쥐의 뇌조직을 검사했더니 미세플라스틱이 파편 형태로 뇌게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실험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유전성으로 대물림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이 더욱 위험한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세대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플라스틱과 살아가는 첫 세대이기 때문에 그 위험성과 부작용을 몸소 체험하면서 알아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아직 정확한 영향력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무서운 일입니다.
#5 마치며
플라스틱이 처음 발명되었을 때의 사람들의 환호성과 찬사는 이제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플라스틱과 함께하는 편리한 일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고 플라스틱은 마치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마주하게 되니 그동안 편리하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했던 나의 일상과 습관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내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모두 돌아온다는 점을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들의 이기적인 삶의 방식으로 비롯된 일이지만 이제는 진짜 인간의 이기심을 발휘할 때라 생각됩니다. 생태계와 지구를 위한 일이 아닌 그저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플라스틱을 줄이는 일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