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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세요! 친환경 가면을 쓴 친환경인 척하는 '그린워싱'

by 풀리♡ 2024. 10. 9.

환경을 생각하는 척! 하는 그린워싱

 

친환경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높아져 마트나 백화점, 온라인 등 너도 나도 친환경을 외치고 있는 요즘입니다. 야채나 과일, 고기 등 식품은 물론이고 가구, 세제, 샴푸, 심지어 일회용 종이컵에서도 친환경 마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식품 같은 경우 왠지 친환경 마크가 적합하다 생각되지만 세제나 일회용 종이컵과 같은 제품도 과연 진짜 친환경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친환경이 남발하는 이 시대에 친환경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친환경인 척하는 '그린워싱'에 대해 알아보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점들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친환경인 척하는 그린워싱이란?

  • 그린워싱이란 '초록(Green)'과 '겉치레(Whitewashing)'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친환경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하는 마케팅으로 '위장환경 주의'를 뜻합니다. 기후 위기 시대가 도래하면서 친환경적 소비가 늘어나 기업들이 친환경 이미지를 만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이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홍보하면서 실제로 들여다보면 변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기업이 홍보를 할 때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남발하여도 특별히 제재를 가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기업은 손쉽게 친환경이라는 말을 가져다으면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법적으로 친환경이라 광고를 하게 되면 기업 측에 입증책임을 묻도록 하게 되어있으나 정부가 굳이 적발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친환경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제품 광고가 아닌 기업의 이미지 자체를 친환경으로 홍보를 하게 되면 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2 그린워싱의 문제점

1) 헷갈리는 소비자

  • 그린워싱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기업들이 친환경 이미지를 만들고 환경 보호를 앞세워 제품 광고를 할 때, 소비자들은 이런 광고 문구를 보고 신뢰하며 구매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실제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친환경적 소비를 했다고 여기게 됩니다. 

2) 실질적인 환경 보호를 위한 변화를 방해하는 행위

  • 겉보기에만 친환경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급급한 기업들로 인해 실질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지출해야 할 비용을 친환경 이미지를 만드는 마케팅에 지불하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실질적인 환경 보호를 위한 변화를 방해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오히려 환경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3) 환경 보호에 대한 떨어지는 신뢰도

  • 예를 들어 친환경 제품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이라 믿고 구매를 했는데 실제로 그 제품이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거나 친환경 포장재라 하지만 일부만 해당하거나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소량일 경우 등에 소비자들은 친환경이라는 말 자체에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진정성 있게 친환경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마저 신뢰를 잃게 되고 환경 보호에 대해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3 그린워싱 판별 법과 판단 기준

1) 그린워싱 판별 방법

  • 그린워싱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제품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친환경'이라는 마크나 문구에 의존하여 휘둘리지 않고 제품이 환경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합니다.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생산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 기업이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강조할 때,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인증을 받았는지에 대해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이 실제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보여주는 국제 친환경 인증(FSC, Fair Trade, 유기농 인증)이 없는 경우에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기업의 전반적인 제품이 친환경 제품인가를 확인하고 마케팅 메시지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한 제품은 친환경 제품이며 친환경 제품이라고 광고를 하여 기업의 이미지는 친환경적이지만 다른 제품군에서는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면 그린워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그린워싱 판단 기준

 

- 기업에서 작정하고 친환경이라고 상품을 선보이면 일반 소비자들은 실제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그린워싱의 논란으로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 기업인 '테라 초이스'가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을 발표하여 소비자들의 어려웠던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세웠습니다.

상충 효과 감추기 : 일부 작은 속성만으로 환경친화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전체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여파를 감추는 행위를 말합니다. ex) 재활용 종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미칠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숨기는 경우

증거 불충분 : 환경친화적이라고 하지만 막상 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나 인증이 없이 주장만 하는 행위입니다.

ex) 친환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나 제3자 인증도 없이 'All Natural'이라 표기하는 경우

애매모호한 주장 : 광고 문구의 정확한 의미가 파악이 안되거나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하는 행위입니다.

ex) 무독성(Non-toxic)과 같은 문구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

관련성 없는 주장 : 친환경과 관련이 없는 내용을 친환경과 연결시켜 내용을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ex) 용기만 재활용이 되는 제품인데 'Gree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내용물까지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표시하는 경우

거짓말 : 제품에 대한 친환경 마크를 취득하지 못했는데 인증이 되지 않은 친환경 마크를 도용하는 행위입니다.

ex) 인증 마크를 도용하여 제품에 찍어내는 경우입니다.

유해상품 정당화 : 환경에 해로운 제품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적용해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입니다.

ex) 유기농 담배, 유기농 살충제

부적절한 인증 라벨 : 공인 마크와 유사한 이미지를 부착하여 위장하는 행위입니다.

ex) No BPA와 같은 인증마크로 친환경 제품을 흉내 내는 경우

 


    

#4 마치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고 이에 따라 친환경적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비록 자신이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과 나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제품이면 '친환경' 글자라도 하나 쓰여있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친환경 마크나 유기농 글자만 있으면 그것이 친환경인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업에서는 환경 이슈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기 좋은 도구가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이를 판별한 능력이 부족하고 특히 대기업의 제품이라면 신뢰하고 구매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글을 쓰며 돌이켜보니 제가 친환경이란 말만 보고 구매한 말도 안 되는 그린워싱 제품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주방으로 가보니 거품이 풍성한 주방 세제에도 친환경이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적혀있습니다. 그동안 조금이나마 환경을 생각해서 구매했던 제품들이 환경과는 무관한 것들이었다니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환경을 위해 텀블러의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유명 카페의 시즌마다 출시되는 신상 텀블러를 매번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환경을 생각하는 척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오히려 환경에 해가 되는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들로 인해 오히려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조금 더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 그린워싱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키워 위장 환경 주의를 없애나가야 할 것입니다.